Horse의 어원에 이어 동아시아의 말馬의 어원에 대해 살펴본다.


馬 말 마. 


많은 한국인들이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이 한자의 음과 뜻은 사실 같은 어휘를 한국식, 중국식으로 다르게 부르는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보아라. 직관적으로도 /mal/과 /ma/는 동계어이다. 


물론, 두 언어가 가지는 문법적 지위나 사회언어학적 기능은 전혀 다르다. 말과 마는 각각 고유어, 한자어로서 한국어 내에서 기능하고 있다.


하지만 이 두 어휘가 서로 차용 관계라는 의심은 벗어버릴 수 없다.  


한국어에서, 말의 고형은 ᄆᆞᆯ이며 이는 제주 방언에도 남아있다. 

가장 오래된 용례는 15세기 용비어천가이며 이 표기는 19세기까지 유지되었다.


다음은 동북아시아 각 언어권들에서 말을 어떻게 부르는지 살펴본다.

한국어: ᄆᆞᆯ(중세 국어) > (현대)

일본어: うま(현대) むま(헤이안 시기 표기법)

오키나와어: うま/っんま/ぬうま

아이누어: ウンマ(umma)

중국어: mă(표준어), ma5(광둥어), bé/má(민난어), mâ(하카어), ma2/mo2(우어)


만주어: morin

몽골어: морь(морин)


모두 *M(R)계열의 음운을 공유하는 것을 볼 수 있다. 이들 언어들이 공유하는 기본어휘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*M(R)은 차용어로 볼 수 있다.

PIE의 *markos도 떠오르는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.


한편, Axel Schuessler의 『ABC Etymological dictionary of old Chinese』에서는 한장어족의 고대 어휘들을 다음과 같이 재구하고 있다.


mra


*mra? > mra, rmal, sral > mral > mra? > ma



역시나 위의 재구에서도 M(R)어두자음군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.

물론, 현대에 남아있는 어휘들이 재구의 근거가 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, 순환논리일 수도 있겠다.


한편 고고학적으로 말의 수입 경로는 다음과 같이 유추되고 있다.


고대 중앙아시아 > 몽골 고원, 고대 중국 > 한반도 > 일본 열도


말과 승마술은 1200BC경 상商시대에 중국에 수입되었다.

즉, 상고한어의 *mra?와 몽골계열의 어휘가 분화된 지점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.


끝.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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곡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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